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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

디카페인 커피 추출 방식 feat. 스타벅스 디카페인

by 하니상큼 202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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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근무지에 출근할 때, 

지하철 혼잡시간을 피하기 위해 

30분 이상을 일찍 출근했습니다.

 

 

마침 지하철역을 나가면

바로 스타벅스가 있어서, 

 

 

 

 

그곳에서 여유롭게 아침시간을

조금 보내다가 출근했던 기억이 납니다.

 

먹다 남은 커피를 들고

진료실에 앉아서 홀짝홀짝 마시면

입안에 머금은 커피의 향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말할 때마다 커피 향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맛은

저에게는 조금 탄 맛 같은, 

너무 다크한 느낌이었습니다만, 

그 향이 좋아 마셨었죠.

 

그러던 와중에

나이도 먹고...

그러면서....

점점 카페인에 민감해지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커피전문점이었지만,,,,

그곳의 커피를 먹고 나면

밤에 항상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계속 뒤척거렸죠.

 

그래서 그 후로 그곳은 절대 가지 않았고, 

디카페인 커피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임산부였을 때

디카페인 커피에 대해 알아본 기억이 있지만, 

그 이후로는 잊어버렸었는데...

다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카페인을 커피에서 분리하는 방식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Swiss Water Process

물과 활성탄소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뜨거운 물에 생두를 담갔다가 건진 후,

남은 물을 활성탄소로 거릅니다.

 

생두의 수용성 성분들은

뜨거운 물로 빠져나가는데

활성탄소로 거르면

카페인만 걸러서 제거되고

나머지 성분들은 통과된 물에 남습니다.

 

이렇게 카페인만 제거되고 나머지 수용성 물질들이 있는 물에

다른 생두를 담급니다.

카페인만 녹아나오고

나머지 수용성 성분들은

그대로 있게 되면서 카페인이 제거된

디카페인 원두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2. 초임계 CO2

초임계 CO2는 무극성 카페인 용매이며,

여타 다른 유기용매제들보다 안전하고

공정이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생두에 압력을 가해 증기를 쏘인 후

초임계 CO2에 담가 둡니다.

액체처럼 변한  CO2가 생두에 들어가

카페인을 용해하고

용해된 카페인은 활성탄소로 제거해 줍니다.

 

3. 화학물질을 용매로 사용하여 추출하는 방식

이 방법 역시

생두에 압력을 가해 증기를 쏘입니다.

여기서 화학 용매를 사용하여

카페인을 제거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용매가 카페인만 선택적으로 제거해야 하는데 

화학 용매 일부가

커피에 잔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잔류성분들이 법적 허용수치라고는 하지만,

디클로로메탄이라는 유해한 물질을

용매제로 주로 사용한다면.....

저 같으면 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는

Swiss Water Process방식으로

카페인을 분리시킨 디카페인 원두를

인터넷에서 수소문해 사서 내려 먹었습니다.

향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여담이지만 디카페인 커피 잘못 마시면

정말 한입 먹고 버릴 수도 있답니다.

콩비린내 같은 이상한 맛이 났어요 ㅜㅜ

 

카페인 분리 과정에서

커피의 맛과 향이 없어지면서

그냥 콩비린내 나는 밍밍한 원두가 되나 봐요.

이런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나도 모르게 "악 맛없어"하고 버린 적도 있고,

 

원두를 사다가 한번 내려 먹고

그냥 모셔두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심지어 이 원두도 스타벅스 원두보다 비싸게 주고 샀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스타벅스 디카페인 커피를 먹게 되었고

제가 싫어했던 탄 맛 같은 쓴맛은 제거된

고소한 맛의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카페인 분리 방식을 직원에게 물어보니

초임계 CO2방식이라고 하였습니다.

 

Swiss Water Process방식의 디카페인 커피는

향이 조금 약한 게 단점이었습니다만,

초임계 CO2방식의 디카페인 커피는

향이 고스란히 있고

오히려 고소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커피 잘한다는 곳에서

디카페인 원두를 사서 많이 마셔 보았습니다.

 

Swiss Water Process 디카페인,

초임계CO2 디카페인뿐 아니라

(제가 웬만하면 화학용매제를

이용한 디카페인은 마시지 않습니다만,)

이 커피도 불가피하게 먹어보았습니다.

 

커피 고수분들에 비하면

짧은 경험이지만

제가 마셔본 중에 디카페인 커피는

스타벅스가 제일 맛과 향이 좋은 것 같습니다.

 

 

 

 

원래는 스타벅스 같은 경우

원두 수입으로 시간이 오래 걸려

신선하지도 않은 것 같아서

(갓 볶은 게 아니라서..) 

스타벅스 원두는 절대로 안 샀었는데...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본 후로는

여기 원두를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취향과 경험을 담은 것이라

모두에게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디카페인 커피를 드시는 분들은

최소한 추출방식이 어떤 것인지는 알아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글을 써봅니다.

 

그리고 임산부나 카페인에 민감하신 분들인데

커피의 맛과 향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디카페인 커피를 추천드려요.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도

커피의 맛과 향, 그리고 분위기는 그대로 느끼게 해 주면서

잠도 잘 잘 수 있게 해주는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디카페인 커피입니다.

 

그리고 혹시 디카페인 커피 맛집 있으면 댓글로 살포시 알려주시기 바라요.

스타벅스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디카페인 커피 맛 " 때문에

가는 거거든요.

 

항상 고소하고 향긋한 커피 향 같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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